epliogue

나를 알게 되어서 기뻤는지?
나를 사랑해서 좋았었는지?
우릴 위해 불렀던 지나간 노래들이
여전히 위로가 되는지

당신이 이 모든 질문들에
"그렇다" 고 대답해준다면
그것만으로 끄덕이게 되는 나의 삶이란

오, 충분히 의미 있지요

내 맘에 아무 의문이 없어 난
이렇게 흘러가요

어디에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겠죠
가능하리라 믿어요

짧지 않은 나와의 기억들이
조금은 당신을 웃게 하는지
삶의 어느 지점에 우리가 함께였음이?
여전히 자랑이 되는지

멋쩍은 이 모든 질문들에
"그렇다" 고 대답해준다면
그것만으로 글썽이게 되는 나의 삶이란

오, 모르겠죠 어찌나 바라던 결말인지요

내 맘에 아무 의문이 없어 난
이 다음으로 가요

툭툭 살다보면은 또 만나게 될 거예요
그러리라고 믿어요

이 밤에 아무 미련이 없어 난
깊은 잠에 들어요
어떤 꿈을 꿨는지 들려줄 날 오겠지요

들어줄 거지요?
안녕

MV

수다스러웠던 저의 20대 내내
제 말들을 귀찮아하지 않고
기꺼이 함께 이야기 나눠주신
모든 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

스물셋의 저도, 스물다섯의 저도, 작년의 저도 아닌
지금의 저는

이제 아무 의문 없이 이 다음으로 갑니다